일본의 정치1번지를 꼽자면 단연 나가타초다. 나가타초라는 지명은 에도시대 초기 에도성 가까이에 나가타(永田)성을 가진 사람의 저택이 몰려 있었던 데서 유래했다. 메이지시대에는 육군성 등이 들어서 나가타초는 곧 육군참모본부를 일컫는 말로 통하기도 했다.

1923년 간토대지진 이후 다시 개발돼 1936년 국회의사당이 완공되면서 일본 정치의 중심지역으로 거듭났다. 나가타초에는 국회의사당 외에도 총리 관저, 중의원과 참의원 의장 관저, 주요 정당 본부 등이 몰려 있다.

이 때문에 나가타초는 행정구역상의 지명 외에도 의회정치의 대명사가 됐다.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의 정치제도를 고려했을 일본 중앙정치는 나가타초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가타초 남쪽에는 중앙관청지구인 가스미가세키(霞が關) 있다. 일본 국회 북쪽에는 일왕(日王) 머무는 황거가 있다.